아이돌 드림, 열애 ; 熱愛 (재민, 도영, 마크)

https://youtu.be/TuyYJybbvPI(BGM을 틀어주세요.)

​​[아이돌 드림] 열애 ; 熱愛​

​ · 3D, 아이돌 드림. NCT 빙의글. 이 글은 픽션, 2차 창작입니다. 현실이 아닙니다! · 센티넬버스 AU. 수위적인 언사, 건조한 문체, 집착 묘사, 트리거 요소 등 주의. · 댓글과 공감은 저를 힘나게 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많은 분들의 질문이 들어와서 말씀드립니다. 꼭 애니 좋아하시는 분들이 아닌, 아이돌 팬분들도 서이추 받고 있으니 부담갖지 마시고 편하게 서이 걸어주세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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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질간질, 목이 간지럽다. 감기인가 싶어 목울대를 만지는 순간, 콜록. 재민은 기침을 토해냈다.​​ 기침을 뱉어내기가 무섭게 이번엔 으슬으슬, 몸이 떨려온다. 머리에 점차 쏠리는 열기. 재민은 끓어오르는 제 이마에 손을 얹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말도 안 돼. 이 한여름에 갑자기 감기에 걸린다고? 이마 위에 얹은 재민의 손이 제 얼굴을 이곳저곳 매만지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한데. 자리에서 일어난 재민이 비척비척, 욕실로 향했다. 세면대 위에 있는 거울로 아무리 살펴봐도, 거울에 비춰지는 자신은 전혀 아파보이는 기색이 없었다. 그렇다면, 이 아픔과 열기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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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설마.”​​ 안타까움과도 같은 탄식이 나온다. 절로 메여오는 텁텁한 목을 어루어 만지며, 재민이 중얼거렸다. 아이구… 우리 누나, 지금 아프구나. 그렇게 생각하자, 연결된 마음이 묵직하게 재민을 짓눌렀다. 외롭게 아파본 적이 있는 재민은 아플 때 겪는 지독한 외로움을 잘 알고 있었다. 누나 혼자 울고 있을 지도 몰라. 너무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 하고 있을 지도 몰라.​ 세면대 위를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던 재민은 이내 제 핸드폰을 들어 매니저를 찾았다. 몇 번의 수화음이 간 후, 재민의 매니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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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저 재민이에요. 지금 숙소로 와줄 수 있어요?”​ [엉? 무슨 일인데. 어디 아프냐?] “제가 아니라, 누나가 아픈 것 같아요.” [누나? …○○ 씨 말하는거냐? 네 가이드? 왜. 너한테 아프다고 찡찡거리던?]​​ 매니저의 말투가 뾰족해졌다. 공인인 재민과는 다르게 일반인인 그녀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은 눈치였다. 인생의 반쪽과도 다름없는 그녀가 무시 당하는 것 같자, 재민이 인상을 찌푸렸다. 부드러웠던 목소리도 다소 딱딱하게 변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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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은 왜 ○○누나를 무시해요?”​ [네 가이딩을 똑바로 안 하니까. 엄연히 네 가이드잖아. 근데, 왜 네가 매일 가이딩을 못 받아서 골골거려야 해.] “저번에 센터에서도 말했잖아요. 누나는 아직 발현된 지 얼마 안 됐고, 당분간은 가이딩이 부족할 거라고. 센티넬인 내가 가만히 있는데, 왜 형이 누나한테 자꾸 압박을 주냐고요.”​​ 차분했던 재민의 언성이 점차 높아졌다. 평소 볼 수 없었던 재민의 모습에 놀란 매니저는 입을 다물었다.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한 사람을 감싸고 돌 줄이야. 센티넬과 가이드 관계는, 베타인 매니저의 생각보다 더 깊게 연결되어 있는 듯 했다.​ 결국, 매니저는 백기를 들었다. 가뜩이나 가이딩도 부족한 어린 애랑 싸워봤자, 폭주의 위험성만 높일 뿐이다. 가이드를 만나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니까, 그냥 데려다주자. 매니저는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형이 잘못했다.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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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죠? 나중에 ○○누나한테도 사과해야해요.”​ [알았다, 알았어. 어쨌든, 지금 데리러 가면 되는 거냐?] “네. 도착하면 연락줘요. 형.”​​ 뚜, 뚜. 끊긴 핸드폰을 내리지도 못 하고 재민은 거울 너머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손을 뻗어, 그 미적지근한 표면을 손가락으로 훑어내리자 조금 더 선명한 풍경이 재민의 눈을 반긴다. 거울 너머에서, 오들오들, 아픈 몸을 웅크리며 울고 있는 그녀가. 재민은 입술을 깨물었다. 기다려요, 누나. 내가 금방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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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번이고, 재민은 거울을 어루어 만졌다. 자신의 사랑스러운 가이드가 아프다는 사실이, 재민을 괴롭게 했다.​​​

​​​ “무슨 일 있으면 꼭 연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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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았어요.”​​ 사고치면 안 된다, 나재민. 너 아직 미성년자야. 알지? 매니저가 같은 말만 몇 번이고 당부하자, 재민은 지겹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래도 불안한 지, 몇 번이고 재민을 돌아보던 매니저가 이내 차를 타고 떠난다. 멀어져가는 차를 바라보다가, 재민은 걸음을 옮겼다.​ 계단을 오르는 재민의 양 손에는 봉투가 가득했다. 그녀가 식사를 못 했을까봐, 죽집에서 사 온 죽도 있었고. 혹시나 싶어, 약국에서 사 온 감기약이란 감기약이 전부 있었다. 아마, 아픈 그녀를 이렇게까지 걱정하는 건 재민 뿐이겠지. 재민은 그녀가 사는 집 앞에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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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이 번호라고 했었나. 재민은 기억을 더듬어, 그녀가 알려줬던 키패드 번호를 눌렀다. 짧은 차임음과 함께, 문이 열리자. 에어컨도 틀지 않은 실내의 뜨거운 열기가 화악, 재민의 얼굴을 덮쳤다. 몸도 못 가눌 정도로 많이 아픈 걸까. 불길함에 신발을 벗는 재민의 손놀림이 급해졌다.​ 냐옹. 그런 재민을 반기듯, 그녀가 키우는 고양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안녕, 고양아. 작게 인사해 준 재민이 그녀의 방 문을 열었다. 아니나 다를까. 재민의 예상처럼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그녀가 가뿐 숨을 내쉬며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누나…!”​​ 망설일 필요도 없었다. 재민은 들고 온 것들을 바닥에 내려놓고, 그녀에게 뛰어갔다. 이마에 손을 얹자, 불이라도 데인 것처럼 뜨겁다. 이렇게 아플 때까지 혼자 있었던 거예요? 그냥 나 부르지. 부르면 바로 달려올 수 있는데. 누나니까, 누나한테는 내가 뭐든지 다 해 줄 수 있는데.​ 재민은 열을 식히려 그나마 차가운 자신의 손으로 그녀의 이마를 쓸었다. 손을 내려, 그녀의 두 뺨을 감싸자 상상 이상의 열기가 느껴진다. 이정도 열이라면 39도나 40도 정도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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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을 먼저 내려야 해.”​​ 재민이 들고 온 봉투에서 쿨 패치를 찾았다. 쿨 패치로 열을 식힐 수 있을 것이다. 패치를 뜯어, 이마에 붙이자 갑자기 느껴지는 시원함에 얇은 침음성을 흘리며, 그녀가 천천히 눈을 떴다.​​ “아…….” “누나! 정신이 들어요?” “누…구…… 아, 재민… 이구나.”​​ 마른 입술을 달싹이며 말하는 모습은 너무나 아파보였다. 힘겹게, 두 어번 눈을 깜빡이다가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어떻게… 알았어?” “본딩으로 알았어요. 누나가 아픈 거, 저한테도 느껴지니까요.” “뭐…? 정말이야…? 미안해… 재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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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가 미안해요?”​​ 재민은 고운 미간을 찌푸렸다. 뭐가 미안하다는 걸까. 누나가 나에게 사과할 일은 아무것도 없는데. 찌푸린 재민의 표정을 오해한 그녀가 울먹였다. 가는 팔을 들어 눈가를 가리자, 팔에 짓눌린 눈가에서 또륵,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제 나 혼자가 아니라서 아프지 말아야 하는데…. 바보같이 여름에 감기나 걸리고…. 아파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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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 누나는 아무 잘못 없어요.”​​ 재민의 하얀 손가락이 그녀의 뺨에 닿는다. 붉게 달아오른 뺨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을 훑어내며, 살살 그녀의 뺨을 어루어 만졌다. 마치 아이를 달래는 듯한 다정한 모습이다. 나 봐요, 누나. 응? 재민이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 얼굴을 가렸던 팔을 붙잡아 내리자, 재민과 그녀의 시선이 마주한다. 투명하고 예쁜 검은 눈. 재민을 처음 봤을 때, 그녀가 느꼈던 그 눈에서. 다정함과 포용을 머금은 시선으로. 재민의 부드러운 미소로 그녀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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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픈 건 누나 잘못이 아니에요.”​ “하지만… 나 때문에―” “난 괜찮아요. 아파도 정말 괜찮아요. 그리고, 아플 때 혼자 아프면 더 서럽잖아요.” “재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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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의 아픔을 나도 같이 느끼게 해 주는 것도. 어쩌면, 신님이 인정해줘서 그런 걸지도 몰라요. 나와 누나가 하나이자, 반쪽이자, 운명이라는 것을요.”​​ 재민의 다정한 입술이 그녀의 콧잔등에 내려앉았다. 참으로 예쁘고, 다정한 아이. 늘 생각하는 거지만, 말을 참 예쁘게 하는 아이다. 그녀는 울음을 삼키며, 두 팔을 벌려 재민의 목을 끌어 안았다. 덩치 차이 때문에 그녀가 안겨버린 모습이 되어버렸지만, 재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얇은 등을 끌어 안았다. 도담도담, 재민이 나긋하게 그녀를 토닥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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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의 곁에는 내가 있어요.”​​ 그리고, 내 곁에는 누나가 있고요. 그러니까, 뭐든지 혼자서 끌어 안지 마요. 나에게도 나눠줘요. 그 어떤 무서운 문제가 와도, 누나랑 끝까지 함께 할게요. 방법도 같이 찾아줄게요.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채, 재민이 중얼거렸다.​​ “재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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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누나.”​ “좋아해… 정말로….”​​ 이제 내 일상에, 내 인생에 네가 없으면 안될 것 같아. 이어지는 그녀의 뒷말에 재민은 환하게 웃었다. 쪽. 그녀의 목덜미에 재민의 입술이 붙였다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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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그래요. 사랑해요, 누나. 우리, 영영 떨어지지 말아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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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심이세요?”​​ 몇 번이고 입술을 오물거린 끝에, 도영은 입술을 짓씹으며 겨우 뱉어냈다. 평소 온화하고 다정한 성격의 도영의 얼굴은 거의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다. 그들의 사이에 있는 매니저가 말려서 망정이지, 도영은 거의 이 말도 안 되는 대화를 뒤집어 엎을 정도로 흉흉했다.​ 이런 도영의 반응에도 눈앞에 앉은 중년 여성은 여전히 거만했다. 되려, 턱을 꼿꼿하게 치켜세우며 다리까지 꼬는 폼은 이 대화에서 여자가 갑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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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요.”​ “…하.”​​ 그래요? 그래요, 라니. 도영은 헛웃음을 흘렸다. 기껏 멋내고 온 머리를 손으로 거칠게 헤집으며, 탁자를 붙잡았다. 낡은 나무 재질의 그것에 손톱을 세우자, 도영의 손톱 자국이 깊숙이 새겨진다. 패인 자국은, 도영의 분노처럼 깊게 남아 있었다.​​ “그게 어머니로서 하실 말씀이십니까?” “엄마인 내가 내 딸을 이용하겠다는데, 뭐가 문제죠?”​​ 보다 못 한, 매니저가 여자에게 말하지만 무의미한 입씨름이었다. 중년 여성은 완강했다. 정말, 일반인이라면 상상하기도 힘든 말을 하며 여자는 제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지독하게 자신밖에 모르는 인간.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봤지만, 눈앞의 이 여자가 제일 제정신이 아닐 거라 도영은 감히 직감했다.​ 도영은 입술을 깨물었다. 진정되지 않는다. 이 분노가, 화가 가라 앉지 않는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그래서, 김서방. 어떻게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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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이기적이고 무서운 여자의 딸이라는 그녀가,​ 안타까웠다.​ 아마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알면 충격받겠지. 아니, 울 수도 있었다. 울면서 너덜해진 자신을 또 수차례 쥐어 뜯으며 울겠지. 도영은 고개를 젖히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동영 씨.​ 그래서, 그런 얼굴이었구나.​ ―혹시 모르지만… 우리 가족이 만나자고 해도 그 누구도, 절대 만나지 마세요. ―…사이가 안 좋냐고요? 그… 하하, 네. 맞아요. 참 우습죠…. 무엇보다도 가족과 연은 끊으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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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울 것 같은 얼굴로, 나에게 경고했던 것도. 그래서―.​ 도영은 눈을 떴다. 하얀 점멸등이 도영의 눈을 바쁘게 찔러댔다. 어지럽게 흔들리는 하얀 불빛 속, 그녀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그녀는 슬픈 얼굴로 도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울지 말아요, ○○ 씨. 내가 말했잖아요, 그 무엇도 당신을 아프게 하지 않겠다고.​ 도영의 검은 두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 도영은, 일생일대의 큰 결정을 내려야 했다. 그래, 당신을 위해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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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를 원하시나요.”​ “김동영!”​​ 매니저가 경악하며 소리쳤다. 네가 돈이 있어도 얼마나 있다고! 순순히 줄 생각이야?​​ “그렇게 큰 돈은 말하지 않을게요. 3억만 줘요.”​​ 중년 여성의 입가에 탐욕스러운 미소가 감돌았다. 승리를 자축하는 미소였다. 형, 부탁할게. 사람 살리는 셈 치고, 나 좀 도와줘. 도영은 매니저를 바라보았다. 매니저는 안타까움에 탄식했다. 이 안타까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까. 제 3자의 입장에서는 서로를 지키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도영과 그녀가 이토록, 안타까울 수가 없었다.​ 매니저는 결국, 핸드폰을 들어 실장에게 연락했다. 이것밖엔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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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 저도 조건을 붙여도 되겠습니까. …장모님.”​​ 장모님. 도영은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겨우 달싹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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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돈을 주는 대신, 두 번 다시 ○○ 씨 앞에 나타나지 마세요. 이 일을 ○○ 씨한테도 말하지 말고요.”​ “저도 어차피 걔, 없는 자식 취급하니까 상관 없어요.” “…그리고. ○○ 씨가 제 가이드라는 사실을 평생 비밀로 하셔야 합니다. 만약 다른 사람한테 말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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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모든 것을 걸어서라도, 이 문제를 철저히 법적으로 해결할 겁니다.​​ 도영의 검은 두 눈이 빛났다. 자신의 가이드를 지키려는 센티넬의, 확고한 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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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영이 그녀의 유일한 가족, 그녀의 어머니를 만나게 된 것은 몇 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영은 센터에서 매칭 가이드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었다. S급 센티넬인 도영에게 매칭 가이드는 가뭄의 단 비와도 같은 존재였다. 만나게 된다면 소중히 해 줘야지, 아껴줘야지, 하면서 노래 불렀던 매칭 가이드를 드디어, 만나게 되어 도영은 날아갈 듯이 기뻤다.​ ―안뇽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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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센터에서 처음 만난 그녀는 다정하고 온화한 성격이었다. 그녀는 매칭 센티넬이 유명 연예인인 도영이라는 사실에 놀랐지만, 그래도 도영을 위해서 얼마든지 가이딩을 해 주겠다고 나섰다.​ 사근거리는 말과 조곤한 어투까지. 도영은 정말, 그녀에게 첫 눈에 폴인럽해버렸다. 그녀도 도영을 싫어하는 눈치가 아니였고,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센티넬이라면 눈에 불을 키고 취재하는 기자들만 빼면… 도영과 그녀는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을 것이었다.​ ―나, ○○○ 엄마 되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불행은 전조도 없이 찾아온다고 했던가. 센터를 통해 도영의 번호를 알아낸 그녀의 어머니가 도영에게 연락을 해 왔다. 이미 그녀에게 가족에 관한 얘기를 들은 도영은 그 연락이 영 찝찝했다. 사이가 안 좋다고 했었는데. 절대 만나지 말라고 말했었는데. 도영이 망설이는 사이, 여자는 도영에게 말했다.​ ―나랑 좀 만나야겠어요, 동영 씨. 아니, 김서방이라고 불러도 되죠? 어차피, 내 딸이랑 결혼까지 할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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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송하지만, 어머님. 무슨 일이시죠?​ ―잠깐 할 말이 있어요. 애한테는 말하지 말고, 우리 둘끼리만 만났으면 하는데. ―일단은… 알겠습니다. 스케줄 조정해서 시간 내보겠습니다.​ 잠깐 할 말이 있다고 했으니. 별 일이 아니겠지. 도영은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에게서 들은 얘기는 충격적이었다.​ ―저는 홀로 ○○를 키웠어요. 애가 어릴 때 일찍 이혼했거든요. 그래서, 저 혼자 ○○를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들어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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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서방. 김서방이 정말 ○○를 아끼고 사랑하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면 저에게 돈을 줘야겠어요. ○○를 키운 값을요.​ 네? 도영은 상상을 뛰어넘는 말에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그 반응은 도영의 옆에 있던 매니저도 마찬가지였다. 세상에. 그 어떤 엄마가 저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지? 매니저는 경악을 금치 못 했다. 아무리 돈이 필요해도 그렇지,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걸까. 지금 다시 생각해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게 무슨 말이라고…! 돈 주지마라, 동영아. 네가 줄 이유는 없어.​ 매니저가 도영을 말렸지만, 결국 도영은 여자에게 돈을 주었다. 전부 그녀를 위해서였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도영은 뭐든 못 할 것이 없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을 그녀는 꿈에도 몰랐을테니. 그녀 모르게, 내 선에서 해결하는 것이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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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이건 약간의 희생일 뿐이야. ○○ 씨와 행복해지기 위한 약간의 희생.​​ “동영 씨.” “…….” “왜… 왜, 그랬어요…. 왜……?”​​ 매니저의 연락을 받고 온 그녀가 도영의 앞에 있었다. 그녀는 울먹이고 있었다. 쓰고 있던 안경이 그녀의 손가락에 흐르는 눈물을 타고 힘없이 떨어진다. 땡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속절없이 눈물도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서럽게 울며, 그녀가 다시 애처롭게 내뱉었다.​​ “주지 말지… 돈을 왜 줬어요… 왜……. 그딴 돈, 내가, 내가 주면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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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 도영이 팔을 뻗어 그녀를 힘껏 끌어 안았다. 안기면서도 그녀는 차마 복잡한 감정을 참을 수가 없어, 도영의 넓은 어깨를 주먹으로 때렸다. 초췌해져 힘조차 들어가지 않는 주먹은 아프지도 않았다. 도영은 그저 가만히, 그녀의 주먹을 맞아주었다.​​ “왜! 왜 그랬어요…! 당신이 줄 필요는 없었어요! 당신은… 당신은 엄연히 저랑 남남인데…. 단지 센티넬과 가이드일 뿐인데…! 나 키운 값이라니, 뭐니…! 그런 거, 안 줘도 됐다고요…!” “…….” “엄마, 엄마도 왜…! 이제 와서 찾아와, 왜…! 왜 이렇게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어…! 이제, 행복해지고 싶었는데!”​​ 와앙. 그녀는 어린애처럼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팔에 얼굴을 묻은 채, 그간의 서러움을 쏟아낸다. 도영의 하얀 손이 그녀의 등을 감쌌다. 그대로 끌어 안아, 천천히 쓸어주고 어루어 달랜다. 괜찮아요, ○○ 씨. 전부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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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행복해질 수 있어요.”​ “아니야, 아니에요… 내가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어요…. 이렇게 동영 씨도 힘들게 했는데….” “날 봐요, ○○ 씨.”​​ 괜찮으니까, 날 봐요. 도영의 커다란 두 손이 그녀의 뺨을 감싼다. 들어올려 맞춰진 시선은 울고 있었다. 빨간 눈가, 부어오른 두 눈. 서럽게 우는 그녀의 눈가를 도영의 손가락이 쓸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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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영도 절로 눈물이 고여, 글썽거렸다. 도영은 마음이 여렸다.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 힘들어하는 것을 멀쩡히 볼 수 없었다. 그대로, 도영이 얼굴을 숙여 그녀의 눈가에 입술을 붙였다. 그녀의 깊은 슬픔과 고통을 덜어내겠다는 듯이.​​ “진짜로, 행복해질 거예요.” “흑,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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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세할게요. 이제 전부 다 괜찮아질 거예요. 우리는, 정말 행복해질 거예요.”​​ 도영이 입술을 내렸다. 맞닿은 입술에는 눈물로 인해 짠맛이 났다. 그럼에도, 도영은 조금 더 깊이. 그녀의 입술을 파고 들며,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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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너무나도 사랑해요. 나는 모든 걸 잃어도 괜찮으니, 부디 당신은 모든 걸 잃지 말아요.​​​​​3.​ * 전작(화대)와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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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는 꼼질거리는 그녀의 손가락을 바라보았다. 마크보다 작고 귀여운 손가락이 마크의 손을 쥐락펴락을 반복하고 있었다.​​ “누나.” “음….”​​ 그녀가 대답 대신 미간을 찌푸렸다. So Cute! 마크는 짧게 앓는 소리를 내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는 지금 이 눈앞의 난관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마킹은 가이딩을 남기는 일종의 표식이에요. 센티넬과 오래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해 두는 건데. 마킹을 자주 할 수록, 센티넬의 폭주 빈도가 줄어들어요. 하는 방법은 간단해요. 가이딩을 하는 것처럼, 남기고 싶은 부위에 입을 맞추시면 됩니다. 근데, 표식을 남기는 거니까 최소 2번에서 3번 정도 하시는 게 좋아요.​ 그녀는 지금 센터에서 교육 받았던 내용을 실전에 써 먹으려 하고 있었다. 마킹. 센티넬에게 남기는 가이드의 표식. 우여곡절 끝에 마크와 함께 지내게 된 그녀는 아직 마크에게 마킹을 하지 못 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이렇게 마크를 불렀지만 정작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망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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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면 안 해도 돼요, 마킹.”​ “안 돼. 내일 미국으로 가야 한다면서.”​​ 간 사이에 폭주하거나, 쓰러지면 어떡해. 짐짓 엄한 목소리로 말하면서도 행동은 여전히 허술하고 귀여웠다. 처음 남길 때는 손가락이나 손에 남기는 게 좋다고 했는데, 어떻게 남겨야 하나…. 근데, 마크. 손 크네. 내가 작은 건가. 다 들리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마크가 깔깔, 웃었다. 누나, 진짜 귀여워.​​ “이렇게 하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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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엇….”​​ 그녀는 천천히 마크의 손을 펼쳤다. 뻣뻣하게 세워진 손바닥에 그녀가 얼굴을 기울였다. 마크는 손바닥에 가까이 훅, 끼쳐 오는 따뜻한 숨결에 퍼득, 몸을 굳혔다. 오우, ○○ 누나! 밀어내지도 못 하고, 그녀가 하는 행동을 가만히 보며 마크의 귀가 빨갛게 달아 올랐다. 아슬아슬, 그녀의 입술이 마크의 손바닥에 닿으려는 순간. 마크가 손을 움츠렸다.​​ “앗…! 주먹을 쥐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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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우. So, Sorry. 미안해요. 근데, 꼭 손바닥에 해야 해요…?”​ “역시… 손바닥은 좀 그렇지? 그럼, 손등에 할까?”​​ 이번에는 마크의 손을 뒤집는 그녀였다. 깨끗하고 하얀 손등 위에 다시 한 번, 입을 맞추려는 듯 고개를 숙이자 마크가 버티지 못 하고 외쳤다. 아니, Stop, Wait!​​ “왜? 이것도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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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누나, 나한테 손 좀 줘요.”​ “? 내 손?”​​ 아무것도 모른 채, 그녀는 마크가 내민 손 위에 제 손을 얹었다. 마크는 그 손을 유리 세공품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붙잡았다.​​ “부끄러우니까 같이 해요.” “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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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내가 원, 투, 쓰리. 하면 같이 입 맞추는 거예요.”​​ 그거… 남이 보기에는 이상할 것 같은데. 그녀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일단 마크가 하는대로 하기로 했다. 그럼, 셀게요. 원, 투, 쓰리. 마크가 카운트다운을 끝냄과 동시에 그녀는 눈을 꼭 감고, 고개를 숙여 마크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 그러다가, 허전함에 눈을 떴다. 같이 입 맞추자는 마크의 입술이 느껴지지 않아서였다.​​ “같이 하자며. 왜 안 ㅎ… 읏,”​​ 그 순간이었다. 마크의 작은 입술이 그녀의 손바닥에 닿는다. 따스하면서도 부드러운 숨결이 촘촘히 살결을 훑다가, 이내 붉은 살덩이를 내밀어 그대로 핥아올린다. 마, 마크야.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그녀가 마크를 불렀다.​​ “누나.” “으, 읏… 잠, 깐. 그만, 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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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 마킹 끝날 때까지 할 거예요. 아직 안 끝났잖아요, 마킹.”​​ Keep going. 계속해요. 마크가 말을 할 때마다 축축한 숨소리가 자극된 살결에 닿아 그녀는 몸을 움찔거렸다. 아, 정말…. 그녀가 울며 겨자먹기로 다시 마크의 손등을 붙잡았다. 다시 한 번, 입을 맞추자 손바닥 사이로 입술을 묻은 채, 마크가 푸스스, 웃음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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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마킹을 해 주고 있는건데, 왜 내가 마킹을 당하고 있는 거 같지? 그녀가 붉어진 얼굴로 씨근거렸다. 이 시간이 얼른 지나갔으면 했다.​​ “마크야, 나 마킹, 다 한 것 같은데….”​​ 잠시 후, 마킹을 끝낸 그녀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 얼굴은 은근한 스킨십에 흥분을 감추지 못 하고 빨갛게 익은 뒤였다. 그 야시시한 얼굴과 마주한 마크는 참지 못 하고 그녀의 두 뺨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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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 이번에는 내 입술에 Marking 해 볼래요?”​​ ―못 참겠어요. 키스하고 싶어.​​​# 아이돌 빙의글 / 아이돌 상황문답 / NCT 빙의글 / NCT 상황문답 / 마크 빙의글 / 재민 빙의글 / 도영 빙의글 / NCT 마크 빙의글 / NCT 재민 빙의글 / NCT 도영 빙의글 / 엔시티 빙의글​